애인에게 편지를 썼다 / 신영배 benjmater, 출처 Unsplash 애인에겐 문법이 없고, 문법이 없어서 애인에게 닿을 수 없다 달밤이라고 썼다 구두가 나에게 달을 설명했다 바닥에 고인 물은 구두와 춤추는 달 다가갈수록 물은 어두워지고 춤은 환해지고 모자가 나에게 달을 설명했다 벽에 부딪치는 음악은 모자가 흔드는 달 음악이 점점 넓어지고 귀 그림자가 점점 커지고 달은 없고, 애인에게 편지를 썼다 구두와 모자 사이에 달 사이에 꽃병을 그렸다 사이에 물송이를 피웠다 달은 보여줄 수 없고, 애인에게 편지를 썼다 꽃병 안엔 달이 들어 있다 꽃병을 설멸하기 위해 꽃병은 설명될 수 없고, 달밤이었다 꽃병을 기울이고 달을 썼다 물송이와 구두가 걸어갔다 물송이와 모자가 날았다 애인에게 나는 물송이와 움직였다 신영배 시인 프로필 1972년 충청남도 천안 출생 2001년 '포에지' 시 등단 시집 '물안경 달밤'외 물안경 달밤 저자 신영배 출판 문학과지성사 발매 2020.10.30....